본문으로 바로가기

뉴스 스크랩

작성자 중앙회
작성일 2017-11-22
제목 10/26 [카드뉴스] '00 조무사' 유행…급증하는 직업 비하 표현
조회수 679
첨부파일
[기사 보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25/0200000000AKR20171025061200797.HTML?input=1195m


[기사 원문]



'축구조무사' '치안조무사'…급증하는 직업혐오표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축구조무사들"

"여경은 치안조무사"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OO조무사'라는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간호조무사에서 조무사만 따와 어떤 대상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이는데요.

*간호조무사 : 의사의 지시, 감독을 받아 간호보조 및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

이때 조무사란 말은 본래 뜻 보조와는 다릅니다. '어떤 일에 서툴거나, 제 역할을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죠.

이런 시각은 2013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 개편방향'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편안에는 간호조무사가 간호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이 담겼었는데요.

*간호인력개편 : 간호조무사 제도를 폐지하고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간호 인력을 나누는 내용과 일정 경력을 갖추면 간호사 면허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개편 사항 등이 담겨 있음.

당시 간호사들은 1년 과정 간호교육을 받은 간호조무사가 경력을 쌓았다는 이유만으로 4년제 대학 졸업자만 가능한 간호사가 되는 건 부적절한 조치라고 반발했습니다. 여론 역시 간호사쪽으로 기울었죠.

"(간호조무사) 너희는 대학부터 가" - 트위터 아이디 ddal*****

"와 저 무식한 조무사들 어쩌면 좋아" - 네이버 댓글 nitc**** 출처 / 간호조무사 관련 뉴스 댓글

이후 간호조무사가 '자격이 없으면서 권리를 요구하는 직업군’이라는 편견이 생겼고, 조무사 단어에 대한 폄하로 이어졌죠.

"누군가 직업을 물어보면 위축돼요. 열심히 일해도 남들한테 손가락질 받는다고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 간호조무사 A씨(32)

간호조무사들은 이처럼 조무사가 조롱, 비하 표현으로 쓰이는 게 상처가 된다고 말합니다.

"최근 비하 발언이 많아지며 회원들의 명칭변경 건의도 늘고 있다" -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

간호조무사라는 명칭을 바꾸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이에 간호조무사협회는 조무사 명칭을 실무사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고 있는데요.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 대해 차별하고 무시하려는 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00조무사' 유행은 결국 '어떤 직업은 무시당해도 된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특정 직업을 비하할 권리, 누구에게도 없다는 점 명심해야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최효훈 김유정 인턴기자 / 201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