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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크랩

작성자 중앙회
작성일 2018-03-02
제목 2/28 의원급 간호인력 부족?‥간무사 "계약서도 안 써줘"
조회수 836
첨부파일
[기사링크]

http://www.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16494&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기사원문]


개원가에서도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간호조무사가 없다며 울상을 짓는 개원의들과 달리, 들어갈 만한 의료기관이 없다는 간호조무사들의 목소리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서울시 구의사회 정기총회 기간에 만난 서울시 소재 개원의들은 저마다 간호조무사 수급 문제가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모 구의사회에서 만난 개원의는 "간호조무사 구인난이 너무 심각하다. 면접을 보고 나오라 해도 갑자기 잠수를 타거나, 며칠 일하고 관두는 사람들도 많다. 성실한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라고 푸념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됐다. 의원급 기관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저히 인력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간호 인력을 채용하고 싶지만, 인력 채용의 필수조건인 최저임금 지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였다.

물론 최근 개원의들의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채용이 되는 입장의 간호조무사들의 경우 의원급 기관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견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천시 소재 모 안과의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A씨는 "그래도 규모가 좀 큰 의원이었는데 지난해 아르바이트식으로 말을 하며 채용 면접을 본 후,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근무를 했다. 다른 곳보다 월급이 높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경험을 말했다.

그는 "올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일을 쉴 수밖에 없었는데 무급휴가로 1주일을 보내도 몸이 낫지 않아 1주일 더 쉬겠다고 원장님께 말씀드렸지만, 그러면 일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했다. 화가 났지만 계약서도 안 쓴 상황이고, 싸울 힘도 없어 내가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의원급 기관의 간호인력 수급 문제도 간호인력 근무환경 개선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 따르면 간호조무사가 생겨난 이래 약 71만명이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50만명이 넘는 간호조무사 자격 소지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현업에는 약 20만명만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조무사 자격을 소지하고도 절반도 되지 않는 이들만이 근무하는 이유는 역시 근무환경과 처우 때문이었다.

2017년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서 간호조무사들의 근로조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6.6%가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경력 10년 이상의 간호조무사 중에서도 32.2%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을 정도로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역시 간호조무사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것이다.

한 중소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간호조무사 B씨는 "병원의 경영이 안 좋은 상황을 알고 있어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늦어져도 말을 하지 못했다"며, "생계를 위해 나이를 지긋이 먹고도 간무사로 일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간무사에 대한 처우는 실망스럽고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기를 원한다. 병·의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고, 간호인력 관련 수가 등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메디파나 조운 기자 /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