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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자 서울시회
작성일 2020-08-31
제목 [20200831 인터뷰원문] 서울시회 뉴스레터 87호-윤애경님 인터뷰 원문
조회수 1985
첨부파일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19923월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하여 경찰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근무 중이며, 지금은 안과 외래에서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3년을 병상에서 투병중인 남편을 보살피며, 딸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부족하지 않게 타인을 배려하며 보살피는 삶을 살고 있으며, 2004년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인 경찰병원 나눔 의료봉사단을 창립하여 총무로 현재까지 잘 이끌어 왔으며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윤애경 입니다.

 

2. 교육과정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2021년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30여년 종합병원 근무를 마치고 정년퇴직한 간호조무사가 간호하며 살아갈 자리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방문간호를 할 수 있는 간호조무사 교육이 있는걸 알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서울에는 개설된 대학이 없어 실망하면서 퇴직 후 지방에 있는 대학에 다니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삼육보건대학교에서 2019년 여름에 방문간호 간호조무사과정이 개설되는 정보를 간호조무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어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00세 시대에 질병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30여년 병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질병을 안고 사는 환자들이 많구나. 주위를 살펴보면 환자는 거동도 힘들고 의사소통도 어렵고, 가족들은 지쳐가고..... 결국은 요양원, 요양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30여년 근무하면서 경험하고 쌓은 간호 지식과 임상기술을 활용하여 집으로 방문해서 내 부모와 가족을 비롯해 지역사회 어르신을 보살피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3.이수중에 힘드셨던 점이 궁금합니다.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드셨나요?
 

A: 삼육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2019729일 개강하여 700시간의 이론교육과 실습 을 거쳐 2020818일 이수하였습니다. 코로나19 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의료기관 실습과 보건소 실습이 지연되면서 지치기도 했었고 교육 기간 중 힘들었던 부분은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공부하고, 주말을 반납하고 하루 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의료기관 실습을 다니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과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부족 했던 점, 체력이 떨어짐을 느끼면서 건강한 음식 보약 등을 챙겨 먹으면서 버티느라 힘들었던 기억, 또한 근무하는 직장에서 당직근무 등이 주말과 공휴일에 있는데, 다른 간호조무사에게 눈치 보며 부탁하며 근무 일정을 변경해가면서 교육을 참여하는 부분도 생각이 납니다. 교육 시작해서 진행되는 동안 교육기관과 우리 간호조무사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해와 협조로 잘 마무리되고 수료 할 수 있었습니다.

 

4. 간호조무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남 다르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종사하시면서 어떠셨나요?
 

A: 1983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면서 다니던 일반회사를 퇴사하고 주부로 살고 있던 중 1987년 경찰공무원이었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의학, 간호학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저는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고당시에 둘째 아이(아들)가 태어난지 몇일 안되어 당한 교통사고라 믿겨지지도 않았고, 산후 조리도 못했습니다. TV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내 앞에 현실로 다가온게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남편이)경찰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중환자실 면회를 다니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지 막막한 상황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지내던 중, 남편 옆에서 의사, 간호사들이 의학용어를 영어로 말하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남편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지 나빠지고 있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말만 하는 상황에, 내가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에 남편한테 미안했고, 아무런 간호 지식이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당시 병원에 간호조무사 실습 학생들이 있었는데, 나도 도전해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친정 부모님께 보내놓은 상황이라 아들 양육과 남편간호 하면서 내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하다가 용기를 내서 1991년에 간호학원을 알아보고 야간을 이용해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취업이 목표가 아니었고 남편 간호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공무원이 되는 행운도 얻게 되어 현재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교통사고로 입원하여 사경을 헤메고 있었지만, 더 이상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1996년에 집으로 퇴원 하였으며, 교통사고 후 3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 내 남편의 자리, 내 아이들 아버지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간호조무사를 선택한건 내 인생에서 탁월한 선택이라고 자부합니다.

 

5. 향후 계획이 궁금하고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내년 말 퇴직 후 본격적으로 방문간호를 시작할 예정인데, 30여년 남편을 간호하면서 익힌 간호 지식과 임상 기술과 환자를 대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준비된 방문간호조무사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부모, 내 가족, 내 친인척을 간호하듯 나에게 선택된 대상자를 성심껏 보살피고, 대상자들에게 따스한 햇살이 되는 제3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또한 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